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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이유식 만들기

 

9년만에 둘째를 낳아 기르다 보니 달라진 게 너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이유식...
첫째때는 다 냄비에 넣고 일일이 저어 만들었었다. 물론 정성은 갑이지만 힘들기도 힘들고.. 맛도... 내가 먹어봐도.. 이게 맛있는 건가... 애는 세상나와 처음 보는 맛이라 맛있다고 느끼나?? 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애는 잘 먹기는 했다)

근데 근10년 세월이 지나니 밥솥 이유식 이란 게 나왔네....

 

방법도 되게 간단하다.

먼저 쇠고기 육수를 끓이고.. 그것과 불린 쌀 갈은 것을 함께 밥솥에 넣어준다.

 

 

 

 

아직 육수가 뜨거워서.. 불린 쌀하고 뭉쳐버리면 떡이 돼 버리므로 잘 저어 섞어준다.

아참 나는 이유식 재료를 미리 장만해서 얼려놓았다.

한살림 에서 산 것들...
쇠고기는 진짜 아주 잘게 갈려있어서 초기 이유식에도 사용가능하다. 브로콜리 양배추 등은 익히지 않은 날것으로 잘게 썰려있다.

왼쪽 위부터 단호박(찐 것) 쌀 불린것, 아욱 데쳐서 얼린 것, 당근,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애호박, 사과다.

큐브로도 많이들 하던데 난 굳이?? 큐브로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9년만에 애기를 키우니 놀라운게... 밥솥 칸막이가 나왔다.
예전에도 있기는 했는데 제대로 칸이 막아지지가 않아서 실용성이 없어서 엄마들이 다들 안썼었다. 근데 요즘에는 밥솥 브랜드와 모델에 맞게 아주 세세하게 밥솥 칸막이가 나온다.

네이버에서 23,500원 주고 샀다. 아 좀 비싼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스텐레스잖아... 그리고 이유식 사먹는다 치면 그것보다야 훨 싸다.

 

.

 

조립도 쉽다. 먼저 두개를 이렇게 결합하고...

 

 

나머지 하나를 결합시키고

 

 

 

그대로 들고가서 밥솥에 안착...

 

 

 

하얀 것은 쇠고기 팽이버섯 아욱죽 (아욱은 나중에 넣는다)
초록색은 쇠고기 브로콜리 연두부죽(연두부는 먹을 때 섞는다)
노란색은 쇠고기 단호박 아욱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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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설정하고

 

 

취사 시작.

그리고 30분을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는 30분동안에는 둘째 양이하고 침대위에서 떼구루루 구르고 노래도 불러주며 놀았다. 그러면서 정말..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동이때는 업고 땀 뻘뻘흘리면서 겨우 한가지 만들었는데....

 

 

완성샷. 갈은 쇠고기가 끓어올랐던 흔적때문에 내솥안이 깔끔하지는 않다.

 

 

아욱이 들어가는 죽은 미리 데쳐서 얼려놓은 아욱을 넣어준다.

 

 

잘잘잘 섞어주고 

 

 

브로콜리죽도 잘 섞어준다. 원래 브로콜리는 데쳐서 요리 끝나고 넣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넣었더니 색감이 다 죽었당...ㅡㅜ 그래도 맛은 좋다!!

 

 

이제 골고루 나눠서 이유식용기에 담아주면 된다. 나는 이렇게 만들어서 냉동을 시킨다. 총 12~14 그릇이 나오므로 앞으로 6일 정도는 또 이유식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밥솥 이유식 을 해보고 놀랐던 게... 편한 것도 편한거지만 정말 맛이 좋다. 어른인 나도 냄새가 너무 구수하고 좋아서 맛을 보면 정말 맛있다. 냄비에 이유식끓여줬던 이유식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아이가 입을 아아아아 벌려가면서 짭짭 맛있게 먹는 게 이해가 된다.

 

 

쇠고기 팽이버섯 아욱죽. 변비에 아주 좋다.

 

 

요건 브로콜리 연두부죽. 연두부 섞어주니 너무 잘 먹는다!!

 

 

 

요건 쇠고기 단호박 아욱죽...

 

밥솥 이유식 엄마도 편하고 아이도 잘먹고.. 정말 편한 이유식이다.
밥솥도 이유식도 다 이미 있었던 것들인데 그걸 결합할 생각을 10년전엔 왜 아무도 못했을까.. 이런 게 정말 아이디어고 혁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