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터 내가 욕심을 많이 줄여서ㅡㅜ 내 목표(?)의 뭐 거의 반...이하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더 고마운건 8월 초?쯤 예전 종이들을 정리하다가 비행기에 영어독서로 스티커 25개를 붙이면 현대모터스튜디오에 가기로 했던 종이를 발견했다. 그거를 보더니 동이가 갑자기 아~하면서 반색을 하더니 자기가 독서를 통해 스티커를 붙이면 또봇을 사줄 수 있겠느냐고 먼저 제안을 해왔다.
그동안 당근제공을 통한 여러가지 목표실행을 해봤었으나 동이는 '아 그냥 좀 해주면 안돼? 꼭 뭘 해야만 해??'이러면서 오히려 반발을 하여 한동안 당근제공을 안했었다.-그러니 독서량 공부량이 많이 저하되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서 슬펐다ㅠㅠ- 그런 와중에 스스로 제안을 해오니 오 이렇게 기쁠수가....ㅠㅠ
덕분에 꾸준히 독서를 하루 한권이라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그보다 더 욕심나지만... (하루 세권만 보면 너무 좋겠구만) 너무 과했다가 체한 경험이 있기에 스스로 저렇게 동기를 만들어 해준다는 거 자체에 의의를 두려 한다. 물론 나로서는 읽은 책을 잠수네에 입력해야지, 스티커까지 계산해서 붙여야 하는 등 할일이 더 많아졌지만 ㅡㅜ
영어독서도 거부감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 피기앤엘리펀트랑 ORT를 재미있게 봐서... 망설이다 망설이다 ORT전집을 샀다. 9단계까지 42만원으로, 학원비에 비하면 비싸지 않지만 현재 우리집형편으로서는 부담이 없지 않지만 동이가 꽤 흥미있게 잘 봐서... 돈이 아깝지 않다. 그동안은 집에 있는 것들로만 진행을 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새로 산 걸로 진행을 했는데, 펜으로 진행해서 집중듣기나 다름없어 싫어할까봐 걱정했는데 '음~ 이제는 좀 더 재미있게 영어책을 볼 수 있겠군~!' 해가면서 나름 반기는 모습이었다. 6권을 했는데 워낙 대사도 적거니와 집중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7월 재개 이후로는 아예 내가 영어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집듣을 워낙 싫어해서 그랬다. 같은 책도 내가 읽어주면 곧잘 보는데 집듣하면 아주 괴로워하고 싫어해서... 근데 8월 초? 들어서 쉬운 거는 자기가 스스로 선제공격(?)하며 읽어내길래 기특하고 예쁜데 틀리는 게 꽤 많아서 파닉스를 해야하나... 싶다가 집에 있던 노부영 파닉스가 생각나서 그걸 하루에 한두권씩 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다!!! 중고거래하면서 덤으로 받은 거고 중고가격도 형편없길래 별거 아닌가보다 생각했는데 아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역시 노부영.... 여태까진 되게 쉽다가 어제 1-9를 들어가니 문장이 좀 길어졌다. 그걸 보더니 '어 문장이 꽤 기네....'하면서 자신없어하다가 막상 읽으니 쉬워서 자신감있게 끝까지 읽어냈다. 내용도 은근 웃겨서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게 그림속에 은근하게 표현돼 있어서 그걸 발견하고는 깔깔 웃는다.
그저 영어책, 아니 독서는 재미재미재미 무엇보다 재미가 우선이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여기에다가 5월쯤 신청한 화상영어가 이제서야 시작이 되었다. 삼척 캠핑을 간 사이에 시작했는데 물론 내가 옆에서 코치는 해주지만;;; 상당히 말을 잘한다;;; 사실 진행이나 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대부분 동이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단어가 나오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도 곧잘 알아듣는다. 한번 하고는 아아 못하겠어 안할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각오했는데 웬걸 꽤 재미있단다.
1개월전에는 읽는 거에 재미를 느끼긴 커녕 너무 싫어하던 아이인데, 불과 1달 사이에 이렇게 많이 바뀌었다.... 이래서 재미가 중요하구나.. 이래서 같이 웃으면서 가는 게 중요하구나.... 조금 늦더라도, 나중에 100%가 될 수 있는 아이인데 70%만 되더라도... 그래 부모자식간에 원수돼가면서 서울대가고 고대가면 뭐하냐... 인서울 못하더라도ㅠㅠ 같이 웃으며 가는게 중요하지... 부모욕심 너무 앞세우지 말자...
아무튼 상태가 요렇게 되니, 또 내가 끊임없이 과한 칭찬을 해주니 본인도 '내가 영어 좀 한다'는 생각으로 뿌듯해진 아이에게 네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어서 한글을 깨쳤지 않느냐, 엄마가 가나다라 가르쳐줘서 깨친게 아니지? 영어도 똑같아 엄마랑 같이 책읽고 또 dvd 매일 꾸준히 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깨칠 수 있어~하고 얘기해주니 크게 공감하는 눈치다.
너 이렇게 집에서 dvd나 보고, 영어책이나 보면서 슬슬 놀면서 영어배울래, 학원가서 달달외우고 차타고 학원갔다 집에왔다 하면서 배울래? 하니까 당연 집에서 하고 싶단다. 게다가 영어학원가면 한달에 40만원 정도가 든다, 1년이면 얼마게? 480만원! 대충 500만원이지? 이걸 곱하기 6해봐.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얼마게? 2천만원이 넘어~ (3천만원인데 3천이라고 했다간 나중에 대학가서 진짜 3천 달라고 할까봐ㅠㅠ) 집에서 영어배우면서 이돈 안쓰면 너 대학가면 엄마가 2천만원 너 줄 수 있어! 정말??하길래 그러엄!!하고 답해줬다. 2천만원가지고 차를 사도 되고, 여행을 다녀도 되고, 너 하고 싶은대로 쓸 수 있어~ 하니까 자기는 엄마랑 1등석 비행기타고 미국에 가고 싶단다. 아이구 착한녀석.... 효자녀석...ㅠㅠ 그래서 그럼그럼 얼마든지 할 수 있지~하고 대답해주었다...^^
6월에 서로 스트레스 만땅일 때... 나만 마음이 급하고 아이가 스스로하고자 하는 게 전혀 없어서 도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는데...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보고... 내 결론은 동기부여라는게 요 나이 때는 없다...라는 것이었다. 다만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하는 엄마가 원해서 하는 것 정도ㅠㅠ 만일 엄마와 관계가 나쁘면 엄마가 싫어하는 걸 복수...하기 위해 더 하게 된다는 결론ㅠㅠ이었다. 그래서 관계회복에 최선을 다했는데(가장 일등공신은 보드게임... 부루마블, 도둑잡기, 자이푸르를 하면서 정말 관계가 많이 회복됐다)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만일 아이가 엇나가면 어떡하지ㅠㅠ 하는 게 겁이 났었다. 그러다 담작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아이가 방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라는 책을 후르륵 보고 얻은 결론은... 방.법.이. 없.다. 라는 것이었다;;; 만일 아이가 학원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엄마기준에서 볼 때 어떤 탈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적어도 엄마가 그 상황을 파악할 수는 있을 정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지, 얘를 억지로 방향을 돌리려고 야단치거나 협박하거나 관계를 단절하거나 하면 그때부턴 아이를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걸 알았다. 아... 동이가 향후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 해도 그걸 존중해줘야지 내가 화내거나 야단쳐서 될게 아니구나...
아무튼 요즘의 동이는 매우 이쁘다. 하는 짓도 이쁘고 그래서 그런가 얼굴도 좀 더 잘생겨진 것 같고 내눈에는 예쁘고 예쁘기만 하다.
물욕이 좀 있는 아이라 ㅋㅋㅋ 금전적 대가지불의 약속이 중학교 정도까진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 그 이후에는 정말 자기 꿈이 생겨서...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쭉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학생중 뛰어난 이공계 인재가 많은데, 언어가 장벽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문계는 상대적으로 영어가 자유로운 아이들이 많은데, 인문계가 다른나라에서 일을 하기에는 학문특성상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공계는 영어를 잘하면 정말 국가를 가리지 않고 할일도, 직업도 많다고 한다. 부디 영어를 외우고 배우는 게 아닌 체득하여... 영어를 장착한 이공계 인재가 되어 다른 세상으로도 자유롭게 뻗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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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변비 해결 경험 공유 (0) | 2020.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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